[학생-초&중등] 장곡중 자유학기동아리의 마지막이야기
- - 짧은주소 : http://shfood.org/bbs/?t=9g
본문
요리조리와 마지막 수업일이다.
정들자 이별이라더니, 이제 조금 익숙해져 가는 아이들의 조리 모습들이 이별을 재촉하고 있다.
오늘은 지난주에 아이들이 스스로 짠 메뉴를 조금 수정하여 "내가 만드는 밥상"이 주인공 이다. 다양한 메뉴들 덕분에 두손가득히 장바구니를 채워 학교를 만난다.
농구대에서 만난 듬직한 동현이의 손에 들려진 장바구니는 휙하니 가사실로
날라졌고, 메뉴가 많은 만큼 바쁘다 바빠!!
재료 셋팅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들이 하나둘 나타나 인사를 한다.
마지막 시작인사를 즐겁게 주고받아보며, 오늘 할 우리들의 메뉴를 공유한다.
많이 화려하지 않아도, 거창한 이름의 요리가 아니여도
우리의 손으로 만들어가는 음식들의 중요함을 알기에
이제는 스스로 열심이다.
한창제철인굴과 묵은김치를 송송썰어 만드는 김치굴전의 주인공은
승민이와 찬홍이.
달큰한 양배추를 쪄서 닭가슴살과 두부채소를 돌돌 말아 만들어 낼
양배추 말이 찜을 해 낼 주인공은 예은이와 동연이,,,
채소 손질이 한창이다.
달콤한 제철 배추와 구수한 된장의 만남인 배추된장국의 주인장은
성웅이와 익현이
우리가 제일 빨리 끝날거 같다며 싱글벙글.
뿌리째 손질하여 무쳐내는 시금치와 콩나물 무침은 희원이와 수연이의 작품.
감자를 큼지막하게 잘라 볶다가 물을 부어 익혀내는 매운감자무름은
민영이와 희정이의 솜씨.
아삭한 호박전의 비법을 전수해 줬더니 부치자 마자 입으로 들어가는게
더 많아 보이는 동현이과 현욱이.
돼지고기를 삶아내어 갖은 양념을로 볶아 내는 제육볶음을 맡아 걱정이 태산인
진환이와 준구. 선생님을 차지한 덕분에 일찍 끝나는 행운을.. ㅎㅎ
돌아보니 윤진이와 경연이의 계란말이가 구원을 요청한다.
에고~ 10팀이 선생님을 부르니 머리에 땀이 난다.
그래도 즐거운걸 어찌하리..... 다시오지 않을 시간이다.
드디어 완성.
저마다 자신들의 솜씨들을 먹어보라고 야단이다.
접시들고 한컷!!
차려놓고 보니 진수 성찬이 따로 없다.
메추리알 장조림 색깔이 왜이래요 하던 두 한결이, 완성하더니, 자신들의 것이 제일
맛있다고 자랑이다.
그래 그래~ 뭐니뭐니 해도 내손으로 한것이 제일 맛있는 법!!
맛나게 먹어보자
밥먹던 수연이가 수줍게 내미는 두장의 카드....
아이들의 조그마한 글씨들이, 잊고있던 이별의 시간을 되새기며
뭉클하게 다가 왔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커나가는 아이들의 인생속에선 짧은 만남의 시간이 되겠지만,
나와 함께 한 이 시간이, 살아가며 만나는 수많은 먹거리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래보며....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