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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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초&중등] 장곡중 조리교육 여덟번째

김미화
2016.11.07 20:18 8,22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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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중 8번째 이야기 로컬푸드와 삼색연근전

가까운 지역의 먹거리, 로컬푸드의 이로움이 우리 건강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 나아가 전 지구의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은 새롭게 깨닫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우리지역의 먹거리를 찾아보았다.

가까운 오이도의 풍성한 해산물과 포도를 비롯한 각종 과채류들, 햇토미, 그리고 연꽃테마파크란 명소를 만들어낸 연근까지... 우리의 고장 시흥은 말그대로 생명도시 그 자체란 걸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생명력 넘치는 먹거리가 풍성했다.

오늘은 그 중 시흥의 특산물로 대표되는 연근을 이용해서 삼색전을 만들어보았다.

연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눈빛이 역력했다. 선생님 저 연근 싫어해요~ 이렇게 대놓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다소 걱정이 되는 부분이었다. 싫어하는 재료라니...

그러나 만드는 순간순간의 즐거움과 부지런함에 난 새삼 또 놀랐다.

 

연근 다듬는 솜씨들이 형편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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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린아이들이 처음으로 연필을 잡는 듯 한 그런 느낌이랄까?

서툰 솜씨에 연근을 손에 쥐고 긁어대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한편으론 고소하기도 했다. 평소에 감자 껍질도 안 벗겨 본 녀석들이 분명했다.

찬찬히 시범을 보이며 움푹 패인 곳은 또 칼로 다듬는 시범을 보여 주었다. 그랬더니 처음보다는 제법 그럴싸하게 껍질을 벗겨내서 뽀얀 연근 속살을 만들어냈다.

그리고나서 세 가지 색의 파프리카를 곱게 다지고, 또 세 가지의 천연색소로 밀가루 반죽을 만들어서 이렇게 연근모양을 만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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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고 뒤집고 지지고 뒤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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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들어 낸 연근 삼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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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져내는 솜씨가 베테랑 급은 아니어서 생각만큼 예쁜 모양은 아니었지만 제각각 신기해했다. 자신들의 솜씨란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말이다. 모양이 삐뚫어져도 너무 흡족한 그런 느낌. 다른 누구의 작품보다 제 것이 소중해지는 그런 느낌...그러면서 아이들은 또 하나의 소중한 정성이 빚어내는 행복을 느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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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근이 싫다던 녀석들도 자신들이 만든 건 색깔별로 골고루 잘 골라 먹었다. 어떤 맛이 나는지 눈동자를 굴리면서 찾아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싫어하는 음식도 특별한 정성이 보태지면 충분히 먹고 싶은 음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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