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주제는 미각체험~

나의 미각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 먼저 내가 선호하는 음식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내가 선호하는 밥, 간식, 채소, 과일, 음료 등을 각각 찾아보고, 내가 과연 어떤 맛에 길들여져 있는지, 그리고 또한 내가 어떤 맛을 가장 좋아하는 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나서 미각체험이 시작되었다.

선생님은 한 학생당 4개의 투명컵에 각각 4가지의 알수없는 음료를 부어 주시고는 첫번째 컵부터 맛을 음미해보고 어떤 맛이 나는지를 활동지에 적어보도록 했다. 개구진 아이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진지하게 하나하나 맛보며 어떤 맛인지 찾아내려고 무진 애를 썼다.

다시 먹고싶지 않은 맛이라고 궁실렁 대기도 하고, 입을 막고 우엑거리기도 했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신중해지기란 중1로서는 참으로 보기 드문 일이었고, 아이들은 제각각 자신의 미각은 살아있노라 말하고 싶은듯 매우 섬세해져있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마치 소믈리에처럼 차분해졌다.

짠맛으로 대표되는 음료를 맛본 한 남학생은 맛의 표현을 갯벌에서 놀다가 넘어졌을 때 모래가 입에 들어온 바로  그 맛이라고 이야기해서 한참을 웃고 또 웃었던 기억이 있다.

아이들의 활동이 끝나자 선생님은 자연의 모든 맛은 한가지의 맛만 있는 것은 아니다 라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그러나 적어도 네가지 음료에서 도드라진 맛은 우리가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음료 속 네 가지의  대표적인 맛을 하나하나 일러주자 자신의 잃지않은 미각에 감탄사를,,,혹은 찾지못한 맛에 으악~!! 절규했다. 시험문제 맞춘거 보다 더 좋아했던 기억이 아직 남아있다.

이어 네가지의 또 다른 소스를 모둠별 나눠주고 어떤 맛이 있을까 찾아내는 활동도 했다.

7~8가지의 재료를 거의 모두 찾아내는 아이들도 있었다. 놀라웠다.  역시 아이들이란 무궁무진하다. 어른들은 단지 그 감각들을 끌어내어 주기만 하면 되는 거였다.

모든 미각체험이 끝나고 네가지의 맛 본 소스중 두가지를 선택해서 직접 만들고 그 소스를 이용해서 과일 샐러드와 야채 샐러드를 만들었다. 저마다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두르고 분주히 움직였다.

과일을 씻고 썰고, 채소를 흐르는 물에 씻고, 양파를 다지고.....한참을 부지런을 떨었다. 양파 다지는 손길이 흡사 전문 요리사 같지 않나요?

이렇게 완성된 과일샐러드와 채소샐러드~~~먹음직스러워 보이지 않나요?

아이들은 물론 달콤한 과일 샐러드를 더 좋아하긴 했지만, 약간 씁쓰름했던 채소샐러드도 말끔하게 먹어 치웠답니다. 수고했다 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