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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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초&중등] 군자초 5학년2반 식생활교육 참관후기

최고관리자
2016.01.28 09:03 7,29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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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다녀온 식생활교육 이었다.

오래간만이라서 그런지 교실의 어수선함이 낯설게 느껴지기만 했다.

중학교 조리교육에 익숙해져있던 터인지라 고학년임에도 작고 어리게 보이기만 한다.

3번째 만남인 윤선애선생님께서 강의를 시작했지만 아이들은 이론보다는 강정만들기에 온 정신이 팔려있는 듯 했다.

각자 가지고 온 도구들을 만지작만지작 거리고, 눈망울들은 장난기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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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와 백미를 비교하는 시간

 






 

현미와 백미를 손으로 만져보고, 눈으로 비교해보고, 그 다음은 ?

선생님 이거 먹어봐두 되요? 먹어보고 싶어요.... 선생님이 조금씩만 먹어보자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이들은 쌀을 먹어본다.

생쌀을 먹어본 아이들이 있을까?

예전엔 찐쌀이라 하여 간식으로 먹던 시절도 있었건만 요즘은 어른들도 쌀을 먹는건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같은 모둠의 아이들이 또 할 얘기들이 많아진다.

'무슨맛같애?' ' 음~~~ 쌀맛!'

'계속 싶으면 밥맛이 나는것 같기도 해요'

'고소해요' '맛있어요''아무맛도 안나는 데요?'

그대로 두면 쌀을 한공기도 먹을 기세다.  그만먹자.... 배아플 수도 있어.

쌀을 걷어가는 나의 손길이 닿는 그 순간까지 아이들은 쌀알을 먹느라 바쁘다.

 








 

드디어 기다리던 강정만들기....

교실이 갑자기 어수선해진다.

강정만들기는 불을 사용하기에 아이들이 안전사고 위험이 떠나질 않는다.

윤선애선생님의 큰 목소리가 이어진다.

'자리에 얌전히 앉아있지 않으면 만들기를 하지 않을거예요'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침묵의 시간이 이어진다. 아이들도 분위기가 이상한지 하나둘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드디어 모든 아이들이 자리에 앉고 말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장난치면 위험하니까 꼭 선생님이 말한대로 만들기를 해야해요... 알겠죠?'

 






 

휴대용가스버너에 불이 켜지고 후라이팬에 조청을 나누어주었다.

무슨 엄청난 재료가 들어간것도 아닌데 조청하나만으로 아이들은 엄청난 반응이 나온다.

'우와~~~~! 조청이닷....'

'완전 대박!!!'

뭘까? 만들기가 시작된것도 아닌데... 단지 조청 조금을 팬에 넣었을 뿐인데...

아이들은 뭔가 굉장한 일이 벌어진것 처럼 얼굴에 놀라움과 즐거움이 넘쳐난다.

 

준비해간 오곡씨리얼과 튀밥, 속껍질을 까지 않은 땅콩을 넣고 버무리기 시작했다.

속껍질 채 먹는 땅콩은 2강의 일물전체를 먹자는 의미와도 이어진다.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니 아~~~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후라이팬위에 고사리 손으로 잡은 주걱들이 이리저리 움직인다.

각자의 접시에 강정을 담아주고 만들고 싶은 모양으로 만들기가 시작되었다.

만드는 것보다 입으로 들어가는 강정이 더 많지만,

그 무엇인들 어떠랴...그저 즐겁고 행복하면 되지......






 

야무지게 동글동글 강정을 만드는 아이.

먹다보니 강정이 식어버려 뭉쳐지지 않는다고 울상을 짓는 아이

어떻게 해도 맛이 있으니 모양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해맑게 웃는 아이

시키지 않아도 가장 예쁘게 만들어진 강정으로만 골라 담임선생님 책상위에 올려놓는 아이

아이들 마음이 참 예쁘다. 

 


 

아이들이 슈퍼에서 파는 과자보다 강정이 맛있다고 한다.

그 마음이 좀 더 오래갔으면 좋겠다.

집에서 강정을 만들어주는 부모이고 싶다.

아이들의 간식을 준비해두고 기다리는 엄마의 모습을 주변에서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진다.

천원짜리 한장 쥐어주고 먹고 싶은거 사먹으라고 하는 엄마...

물론 각자의 사정과 여건이 다 다르겠지만

조금만 부지런을 떨면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줄 수 있을텐데....

바쁘고 분주한 부모들의 모습과 아이들이 가방을 메고 학원을 돌아다니는 모습에서....

햄버거와 콜라, 길거리의 간식들이 오버랩되는 건 단지 나만의 과장된 생각일까?

오늘 아이들에게 고구마를 삶아 간식으로 준비해 줘야겠다.

나도 이 마음이 오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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