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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20120413 신천중학교 텃밭교육

최고관리자
2016.01.21 22:40 6,3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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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밭과의 첫 만남

 


학생들과 만나기 전, 느림과 함께 밭을 먼저 둘러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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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의 모양은 상상하던 네모가 아니라 네모를 꿈꾸는 삼각형이었습니다.

김선우 선생님이 고군분투하여 뒤집어 놓은 곳도 있기는 했지만 아직 손이 가지 않은 곳이 반 이상입니다.





2. 아이들과의 첫 만남

 

쉼은 아이들을 처음 보는터라 조금 떨렸습니다.

느림과 쉼을 처음보는 아이들도 오늘의 쉼처럼 떨렸을까요?

느림과 쉼의 소개에 이어 중근이부터 자기 소개를 시작했습니다.

'제 이름을 꼭 기억해 주세요~'라고 말한 1번 친구와는 달리 자기소개는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3. 흙과 밭, 농사에 대한 이야기..



흙에 대한 느낌

1년동안 밭에서 하고 싶은 것들

딱히 정한 것이 없는 자유로운 글쓰기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한줄, 두줄 써내려가는 아이도 있었고

심고 싶은 작물을 써보는 아이도 있었고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역시 백지에 무엇인가를 써 내려가는 작업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습니다.

갑자기 '빈 텃밭에 씨를 뿌리고 작물을 기르는 일은 쉬운 일일까?' 궁금해집니다.





4. 농기구를 들고 밭으로 고고~~

 

밭에 도착하니 각 조별로 줄을 섭니다.

밭은 천장이 없는 탁 트인 공간입니다.

천장 뿐 아니라 흙을 딛고 있는 공간이기에 예상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텐데요.



벌써 오늘 그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하필이면 개미집 구멍이 있는 바로 위에 아이들이 줄을 섰나 봅니다.

평온하던 개미왕국에 왁자지껄 신천중군단이 침입하려는지 알고 개미병사들이 출동했습니다.

개미병사들은 아이들의 체육복 위로 기어오르기 공격을 시작했고

그 공격을 받은 몇몇 아이들은 피하기도하고 맞공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또 일부 아이들은 너그러이 용서하라는 둥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지 뭐예요.



그럼에도 선생님이 조별로 줄을 서라는 명이 떨어지자

아이들은 다시 그 자리에 얌전히 줄을 서서

유기농 퇴비를 부은 텃밭을 한삽씩 떠서 뒤집어 주는 느림을 주목합니다.



유기농퇴비를 뿌리고 밭을 뒤집어 주는 작업을 느림이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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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과 돼지의 똥으로 만든 퇴비는 아이들이 냄새가 난다고 난리입니다.

하지만 퇴비는 발효 전과 발효가 되는 과정에선 냄새가 나지만 발효된 후에는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흙과 함께 섞여 한해동안 작물의 귀한 영양분이 될테지요.



한번씩 퇴비냄새를 맡아본 후, 각 조별로 할당된 밭에선 한해 농사를 준비하기 위한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아이들은 흙을 한삽씩 떠서 뒤집은 밭을 쇠갈퀴로 편평하게 해주며 돌을 골랐고

삽괭이로 열심히 괭이질하여 흙을 복돋아 주면서 둔덕을 높이 만들었습니다.



식물들이 실하게 뿌리내리는 둔덕과

농부들이 작물을 살피기 위해 다니는 길인 고랑

그리고 이 둘을 함께 이랑이라 부른다는 설명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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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랑의 밭은 세명으로 짜여진 한조가 담당합니다.

아무리 힘센 장사라도 혼자서 이 밭을 다 감당 할 수는 없는지라

선생님들도 도우시고 들풀처럼 연약해 보이는 여학생들도 힘을 보탰습니다.

아이들은 어느샌가 농부가 되어 밭일에 열심인 모습입니다.





5. 감자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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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이랑에 호미 두개의 간격을 두고 골을 주고

싹이 난 씨감자를 한골에 3~4개씩 넣어주고 흙은 깊지 않게 덮습니다.

곧 싹이 흙 위로 올라오면 2번 정도 흙을 올려 둔덕을 높여줄 예정인데

감자는 흙속에서 열매를 얻기때문에 둔덕이 높을 수록 실한 감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감자의 싹이 언제 흙을 뚫고 올라올지는 모르지만

궁금하면 오며 가며 학교를 오가는 길에 들러서 지켜보는 아이들도 생기겠지요?





7. 밭정리하기



감자심기가 끝나자 농기구를 정리하고 한줄로 서서 학교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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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동안 아이들이 가꾼 밭의 모습입니다.

아침과는 달리 정돈되어 있고 살도 통통 오른 듯 보기가 좋습니다.





8. 밭꼴짜기



나름 열심히 농사일을 하고 돌아 온 아이들은 손을 씻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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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은 보따리에서 요즘 심을 수 있는 씨앗을 하나씩 하나씩 꺼내 놓으며 씨앗을 소개했고

아이들은 조별로 심각하게 무엇을 심을지를 의논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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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연 상추, 고추 등 즐겨 먹는 채소들이 우세했고,

의외로 청경채가 많았는데 알고보니 작년에 길러 본 채소라고 합니다.

역시 사람이든 식물이든 여러번 마주하면 익숙해지고 좋아하게 되나봅니다.

앞으로 신천중학교에서 느림과 쉼, 그리고 아이들이 함께 만나게 될 시간은 7~8개월...

이 시간동안 서로를 바라보고 익숙해지고 이해하면서

흙과 함께 심은 작물들을 실하게 키워가게 되길 바래봅니다.





8. 농사일지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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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지에는 그날의 날씨, 온도, 한 일 등을 자유롭게 적었습니다.

글로 써도 관계없고 그림으로 그려도 관계없지만

단, 본인들은 알아 볼 수 있도록 써야 되는 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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